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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권희의 인생콘서트) 제6화 흑백 텔레비전-(3)

    이권희

    • 2019.08.14 14:25:04

    (이권희의 인생콘서트) 제6화 흑백 텔레비전-(3)

     

    주말만 되면 진드기같이 집 앞에 와서 귀찮게 하니 주인도 얼마나  짜증이 났겠는가... 그 집은 도시에서 이사를 온 집이라 우리 마을과는 별로 내통도 없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우리 입장에선 아주 불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뻔스럽게  조르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이가 없을 일이다.   

    들판에서 온갖 장난으로 인해 옷도 엉망이고 씻지도 않은 꼬질꼬질한 얼굴에다 냄새를 풍기는 몰골로 우르르 몰려드니 얼마나 지저분하고  싫었겠는가...

    그래도 주인아주머니께서는 집으로 들어오라 하시며  마루에 우리들을 앉혀놓고 TV를 밖으로 돌려 보여 주셨다.

     

     

     

    그 시간대에는 저녁 식사시간 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들 때문에 저녁식사를 뒤로 미루기까지 하시고 우리를 배려 해주신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었다.  

    전우드라마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야 되는데 이어지는 광고장면에  얼이 빠져 있었다. 나는 어쩌면 광고음악에 더 솔깃하게 귀가 쫑긋 한 것 같다. 광고 하나하나 할 때 마다 나오는 짧은 노래를 다 따라 부르곤 했다.

    다른 애들은 내가 그걸 연습하고 따라 부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난 한번 들으면 바로 따라 부를 수가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되는 걸로 생각 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애들아 이젠 집으로 가야지.. 우리도 저녁을 먹어야지..” 하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우리는 서로 어깨를 툭툭 치며 !. 가라! 하잖아..이젠 집에 가자하면서 하나둘씩 일어나 대문 밖을 나오며 철없이 투덜투덜 대며 보여준 고마움 보다는 더 못 보게 내쫓는 야박한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TV를 본 후 마을입구 강을 건너 집으로 갈때면  “나는 나중에 돈 벌어서  세상에서 제일 큰 테레비를 살끼다!!!!!.. 그때 너거들 늦게늦게~~~~ 까지 텔레비전 마이마이~~~ 보여 주께 알았쩨?!~~~..” 하였다.

    서로에게 위로의 말을 해가며  또한  전우 드라마 내용에 사로잡혀  선임하사, 소대장, 각자 좋아하는 출연자 캐릭터를 연상하면서  큰소리로 흉내를 내며  따라 하기도 했다.()

     

    이권희 / 2019.08.14 14: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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