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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엔젤 14화- 2번째 시험

    채명룡

    • 2018.10.22 19:27:09

    프로젝트엔젤 14화- 2번째 시험

    진한 오렌지 주스를 짜놓은 것 같은 색깔이었지만 주황색 액체에서는 아무런 맛도 나지 않았다. 무미무취 그 자체. 혀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닐까 의문이 들었다.

    이거 물인가?”

    진수는 조금 더 많은 양을 머금었다. 희미하게 단 냄새가 나는 것 같았지만 빨간색 액체의 여운이 남은 것 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맛은 그 느낌마저 희미해졌고 이내 아무런 맛도 남지 않았다.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고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었다. 일단 노란색 액체로 타깃을 바꿨다. 시큼함이 예상되던 노란색은 입에 넣자마자 화끈하게 폭발했다.

    우악!”

    진우는 입을 틀어막고 펄쩍 뛰었다. 폭죽이 터지는 것처럼 톡톡 쏘는 매콤함이 입 안 곳곳을 들쑤셨다. 우연히 눈이 마주친 카무엘의 얼굴에서 불쾌함이 비쳤다.

     

    매운맛은 금세 가셨다.

    두 번째 정답을 적은 진우는 속도를 냈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의 초록색과 짜릿하게 쓴 파랑색, 느끼하기 짝이 없는 지방맛의 남색까지, 진우는 일사천리로 답을 적어나갔다. 정답에 확신은 없었지만 각각의 음료에서 뚜렷한 맛이 느껴진다는 사실만으로도 흥이 났다. 자신에게 숨겨진 능력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눈을 반짝이며 진우는 마지막 보라색 컵을 잡았다.

     

    진우는 술붗에 그을린 듯한 불맛을 답으로 적고 펜을 내려놓았다. 다른 응시생들은 아직 답을 적고 있었다. 선수와 가영도 잘 풀리지 않는지 빈 컵들을 놓고 답을 썼다지웠다 하고 있었다. 복잡한 그들의 표정을 보니 적어놓은 어쩐지 답에 자신이 없어졌다. 너무 생각 없이 적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시간을 확인한 카무엘이 말했다.

     

    이것으로 두 번째 시험을 마치겠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천사들이 답안지를 걷은 뒤 정답을 확인했다. 일곱 명은 초조한 얼굴로 결과를 기다렸다. 선수는 자신감 넘치는 얼굴이었고, 가영은 조금 풀이 죽어 보였다. 희연은 쭉 내민 혀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천사들이 답안지를 체크하는 사이, 카무엘이 시험에 대해 설명했다.

     

    두 번째 시험은 영혼의 예민함을 파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7가지 음료수에는 7대 죄악이 섞여 있습니다. 빨간색에는 탐욕이, 주황색에는 시기가, 노란색에는 분노, 초록색에는 나태, 파란색에는 교만, 남색의 식탐, 보라색의 색욕이 그것입니다.”

    진우는 아무 맛도 나지 않던 주황색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했다. 그때 결과를 확인한 카무엘이 입을 열었다.

     

     

     

    채명룡 / 2018.10.22 19: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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