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감독>
홀로 영화 제작 도전기
단편영화<눈부신 하루>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리면서 다양한 장르의 영상들이 속속히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과연 혼자서 영화 한 편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었고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막연하게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예전부터 기획해왔던 시나리오를 홀로 제작하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선에서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단편영화 <눈부신 하루>는 절망의 끝에 선 한 청년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군산 금강 습지 생태공원, 서천 장항선 철교에서 홀로 카메라 녹화 버튼과 동시녹음 버튼을 누르고 연기까지 소화해 내기에는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다.
제한적인 부분이 많았기에 화려한 촬영기법은 기대하기 힘들었으며 여러 파트를 한 번에 신경 써야 했고 촬영 시간이 길어 질 수밖에 없었다. 함께 출연한 애견과 함께 연기를 해야 했기에 에너지 소모 또한 상당했다.
그리고 촬영 장비를 비롯해서 각 파트에 대한 노련함 부족을 절감해야만 했고 재 촬영까지 감안해야 했다.
여러 가지 단점도 있었지만 장점도 많았다.
시간에 늘 쫓기는 일반적인 현장과 달리 쉬는 날을 쪼개서 틈틈이 촬영할 수 있었고 회차가 길어졌지만 여유 있게 촬영할 수 있었고 감정 신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연기적으로 느낀 부분이 있었다면 그 순간 집중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만족하는 연기는 나오지 않는다.
라는 것을 편집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눈부신 하루>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홀로 만든 영화다.
한국 영화 100주년의 해 2019년 제9회 충무로 단편영화제 기획상 을 받게 되었고 나의 도전이 헛된 시간들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값진 상으로 기억될 것이며 앞으로 홀로 영화를
만드시는 분들에게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은 스마트 시대인 만큼 기술력 또한 많은 영상 창작자들에게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영화라는 작업은 정말 끝도 없이 배우고 알아야 하는 것이 많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재미있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나는 영화를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앞으로도 군산에서 계속 영화를 만들어 나아갈 것이다.
정재훈 / 2020.03.25 16:4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