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군산박대향토사업단, 일본 사가현의 박대산업 현장을 가다
군산시 박대향토사업단은 일본의 선진 사례를 수집하기 위해 우선 규슈의 도시 중에서 한국과 분위기가 가장 가깝다고 하는 사가현과 사가시를 방문 대상으로 했다.
수산물의 가공과 유통, 판매에서 가장 앞선 일본을 군산 박대산업의 육성 모델로 삼으려는 계획을 짜고 실행한 사업단의 바람직한 선택이었다.
이번의 현장 방문은 관계자들의 자비 부담 등으로 수산물 천국인 일본을 두루 돌아보지 하는 한계를 보였지만 나름의 성과를 냈다.
2박3일 일정으로 사가현과 사가시 인근으로 현장 방문이 제한적이었지만 나름의 목적에 맞는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사가시 6차 산업 서포터 지원센터’와 ‘사가현 아리아케 수산 진흥센터’를 돌아본 자비 방문단은 놀랄만한 상품의 숫자와 유통 규모에 눈이 동그래졌다.
일본인 직원들은 한국의 소도시인 군산에서 자비로 민간사업단 직원들이 방문했다는 열정에 놀랐으며, 수산물 유통 가공의 선진국답게 자세하게 지역의 민관 협력 사례를 설명해 주었다.
이들은 또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수산물 양식과 가공산업에 대해 경계하는 눈치였으며, 일본 아리아께만 근처에서 잡히는 박대에 원료물건으로 하여 세계화 사업화 가능성을 알아보는 사업단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 군산 박대사업단의 경쟁력, 가공과 유통 혁신에 있다
사가현 재단법인인 ‘사가시 6차 산업 서포터 지원센터’에서는 어민 등 멘토링을 통해 상품을 만들고 디자인해서 유통하기까지의 전 단계를 이 센터가 지원해준다.
이 지원센터는 어민, 혹은 가공식품 생산자 등 상담내용에 따라 이른바 ‘플래너’로 불리는 각 부문별 전문가를 파견하여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는 데 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무척 실무적인 접근이다.
사가시에만 실제로 수산사업을 하거나 어민, 혹은 연구자 등 27명의 전문 플래너가 등록되어 활동 중이다. 상담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전부 상담 해주는 건 아니지만 필요로 하는 수산인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간다고 한다.
상담은 상품 개발, 사업계획, 식품제조, 가공관리, 위생관리, 판로개척, 브랜드 광고 등의 전 분야를 망라한다.
한국 같으면 영업 비밀, 혹은 노하우라고 공개하지 않을 사항들이 일본에서는 서로 공유되면서 동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군산 박대사업단의 경쟁력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그 목적지를 보여준 셈이다.
일본의 선진 수산업 육성과 생산 어민 지원 정책의 적용 사례가 군산의 박대의 가공과 유통 등 사업화에 큰 힘을 얻으리라고 본다. 방문단은 일본을 보면서 국내산 박대와 수입산 박대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앞으로의 연구과제로 남겨두기로 했다.
/채명룡 기자
채명룡 / 2018.08.07 18: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