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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엔젤) 42 - 노지식

    임규현

    • 2019.06.11 11:00:07

    (프로젝트 엔젤) 42 - 노지식

     

    지안은 보경을 떠나보낸 섭섭함이 남았는지 음료수를 술처럼 들이켰다. 그리곤 답답한 마음을 꺼내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런 시험이 변별력을 가질지 의문이 생겨요.”

    지안의 목소리에는 불만이 가득 담겨 있었다.

    선수는 건너편에 앉아있는 가영을 힐끔 거렸다. 그녀는 희연, 민주와 수다를 떠느라 이쪽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지안의 푸념에 선수가 대꾸했다.

    전 교육이 조금 더 신났으면 좋겠어요. 천사 선발이라고 해서 조금 기대했는데 지루하기만 하네요. 그래도 날개가 펴졌을 때는 나름 두근거리긴 했지만, 그것보다 더, 가슴이 뛰는……. 그런 거요.”

    짜릿한 자극이 고픈 선수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자판기 옆에 자리를 틀고 앉은 진우는 지식의 옛 이야기에 흠뻑 빠져 있었다. 거친 인상과 달리 지식은 꽤나 위트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큼직큼직한 이목구비를 마구 찡그려가며 자신이 겪어온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신이 나서 쏟아내는 품새를 보아하니 사람이 그리운 모양이었다.

    ……어쩔 수 있나, 그 자식이 보는 앞에서 그대로 칼을 내리쳤다니까! 이만한 칼날이 도마에 그대로 꽂혀 버렸지. 고기랑 뼛조각이 사방으로 튀고 난리도 아니었어.”

    지식이 액션 배우처럼 두꺼운 팔을 휘둘렀다.

    그래서요?”

    진우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는 현장에 있는 것처럼 바짝 긴장해있었다.

    지가 별 도리가 있겠어? 그대로 가져온 고기를 고스란히 들고 달아났지. 세상일은 기세 싸움이라니까. 특히나 그렇게 쎈척하는 새, 아니 자식들이 원래 그래요. 자기보다 강한 사람 앞에서는 찍 소리도 못해.”

    지식이 팔뚝의 힘줄을 불끈 드러냈다. 덥수룩한 털 사이로 보이는 흉터들이 그가 살아온 삶을 대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형님은 절에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네요.”

    그렇다니까? 왜 다들 스님으로 착각하는지 모르겠어. 이렇게 무섭게 생긴 스님도 있냐?”

    지식이 코를 킁킁거리며 턱 수염을 쓸었다. 자신의 외모를 생각 할 때면 나타나는 버릇이었다.

    얼굴이 무섭지는 않아요. 그냥……, 그 법복 때문에.”

    법복이 아니라 생활한복!”

    생활한복 때문에 그렇다니까요.”

    지식은 인정할 수 없다는 듯 거칠게 콧김을 뿜어냈다.

    내가 채식주의자지만.”

    지식의 말에 진우의 웃음보가 다시 한 번 터졌다. 몸이 뒤로 넘어갈 것처럼 흔들렸다.

    채식주의자요?”

    몰랐어? 식사 때마다 반찬도 일부러 골라서 먹었는데.”

    진우는 휴게실이 떠나가라 웃었다. 지식은 어느 부분이 우스운지 몰랐지만 진우가 모습만으로도 헛웃음이 터졌다.

    , 그냥 스님이라고 해요. 그게 더 어울려요.”

    스님 아니라니까! 나 같은 놈이 무슨…….”

    지식의 정색도 진우의 폭소를 멈출 수 없었다. 결국 지식도 진우를 따라 유쾌하게 웃었다.

     

    임규현 / 2019.06.11 11: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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