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장타(長打) 단명(短命), 저지대 단타(短打) 장수(長壽)
지난주에 우리 백두산(2,744m)보다 조금 낮은 해발 2,388m 맥시코시티 고지대 차풀테펙골프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선수들이 드라이버를 쳤다 하면 300야드 대는 기본이고 400야드 이상 나가는 '장타 쇼'가 펼쳐졌다고 한다.
고지대에서는 평지에서보다 공기밀도가 낮아 과학적으로 보면 공기의 저항과 중력의 영향을 덜 받아 10~15% 거리가 더 나간다.
지난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거리 277야드를 보냈던 박상현이 이 대회에 참가,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몇몇 홀에서는 캐리로만 300야드 이상 날아갔고 굴러간 거리까지 더하면 350야드를 기록, “거리가 많이 나가서 고민하는 날도 오는 구나”하면서 놀랐다고 한다.
군산시 옥서면에 위치한 공군기지는 저지대에 위치해 있어 북한에서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서 군산사람들은 살아왔다.
그래서 전투기가 이착륙하는 상황이 잘 파악이 되지 않아 군산공군기지가 전술적으로 중요한 기지이며, 한 때 군산미공군기지에 핵무기가 보관되어 있다는 말도 나돌았다.
물론 지금은 위성이나 드론, 5세대(5G)기술 등 나날이 빠르게 진화하는 시대 속에서 저지대, 고지대 따지는 시대가 아니니까 그 것도 다 옛날 옛적 얘기가 되겠지만. 기존에 뉴턴이 발견한 만유인력의 법칙은 “두 물체 사이에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 (중력)이 작용한다. 중력의 세기는 물체가 가진 질량의 곱에 비례하고, 두 물체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로 설명됐다.
그리고 1917년 아인슈타인은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면서 중력을 힘으로 정의하는 뉴턴역학의 개념을 벗어나 시간과 공간의 곡률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주는 ‘시공간’상에 존재하고, 중력은 가속도운동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중력이 큰 곳, 저지대에서 우리의 시간은 천천히 가고, 지구의 중심과 거리가 먼 고지대는 중력이 작아 시간은 빨리 간다는 것이다.
고지대에 살면 중력의 영향이 작은 골프장에서 ‘장타’를 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빨리 가기 때문에 노화가 일찍 진행돼 ‘장수(長壽)’는 하기 어렵다는 말로 설명이 될 것 같다. 믿거나 말거나.
한마디로 빨리 늙기 싫으면 고지대보다 저지대에 살면 된다.
존경하는 군산사람들이여. 바다 해수면에 가까운 저지대에 살아서 군산CC에서 비거리가 나지 않는 ‘단타’를 아쉬워하지 말고, 건강하게 장수하고 오래 오래 골프를 치면서 행복하게 삽시다.
허종진 / 2019.02.26 17:2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