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미국 프로 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티샷이 6차례 연이어 OB가 나면서 한 홀(파4)에서만 무려 17타를 기록한 선수가 나왔다. 13오버파이면 용어도 생소한 트레데큐플(tredecuple) 보기(bogey)다.
재미교포 ‘케빈 나’도 2011년 4월 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 1라운드 9번홀(파4)에서 16타를 쳐 무려 12오버파, ‘듀오데큐플(Duodecuple) 보기’를 범했다
PGA 투어 한 홀 최다 타수기록은 미국의 ‘괴짜골퍼’ 원조 장타자 ‘존 댈리’가 가지고 있다. 댈리는 1998년 베이힐 인비테이셔널 6번홀(파5)에서 무려 18타를 쳤다. 13오버파로 ‘트레데큐플(Tredecuple) 보기’다. 현재의 PGA투어가 생기기 전까지 기록을 살펴보면 1938년 US오픈에서 ‘레이 아인슬리’가 파4홀에서 19타를 쳐 퀸데큐플(Quindecuple) 보기가 역대 골프 한 홀 최다 타수다.
아마추어들은 보기(bogey)나 더블 보기(double bogey), 트리플 보기(triple bogey)까지는 잘 알고 있지만 4개 이상의 오버를 하게 되면 그 때부터 용어 사용이 헷갈리게 된다.
기준 타수보다 4오버파이면 ‘애바(애봐-집에 가서 애나 봐라?)’라는 정체불명의 속어도 골프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파 기준의 두배를 치면 흔히 ‘양파’ 또는 ‘더블파’라고 하는데 이는 사실 정식용어는 아니라고 한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아마추어들은 더블파 이상은 세지 않는다. 올해 개정된 새 규칙에 나와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 경기방식이 아니라 또 다른 경기방식으로 명기하고 있는 맥시멈 스코어(최대 점수) 경기방식이다. 스토로크 플레이 종류의 하나로 한 홀 점수를 특정 타수까지만 세기로 정하는 것이며, 플레이어들이 경기 시작 전에 이 경기 방식을 채택해야만 더블파까지만 인정된다고 한다. 아니면 끝까지 세는 것이 원칙이다.
비슷한 조항이 또 있는데, 아웃 오브 바운즈(OB)가 났을 때 어디에서 치느냐의 문제로, 흔히 새 규칙상 볼이 나간 곳 근처 페어웨이에 놓고 치면 된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 새 골프규칙 본문 어디에도 이런 조항이 없다고 한다.
그 조항은 따로 나온 ‘가이드북’에 있는데, OB나 로스트볼이 나면 2벌타를 먹고 나간 곳 혹은 볼이 사라진 곳 근처 페어웨이에서 칠 수 있도록 ‘로컬 룰’을 정할 수 있다는 대목에 근거한 것이다. ‘로컬 룰’이나 ‘팀 룰’로 정하지 않았다면 나가서 치면 안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원활한 경기 진행상 이미 오래전부터 OB티를 만들어 경기를 해와서 익숙하지만 룰은 정확히 알자.
그리고 더블파 이상 셀 필요가 없는 아마추어라도 용어는 참고로 알아보자.
파 기준으로 4오버파는 쿼드러플 보기(quadruple bogey) 줄여 ‘쿼드’, 5오버파 퀸튜플 보기(quintuple bogey) 줄여서 ‘퀸트’, 6오버파 섹스튜플 보기(sextuple bogey) 줄여서 ‘섹스’이다.
7오버파는 셉튜플 보기(septuple bogey) 줄여 ‘셉트’, 8오버파는 옥튜플 보기(octuple bogey) 줄여 ‘옥트’, 9오버파는 노뉴플 보기(nonuple bogey) 불여 ‘논’, 10오파는 데큐플 보기(decuple bogey) 줄여서 ‘덱’이다...
라틴어 접두어에 유한한 순서를 가르키는 수학용어 튜플(tuple)을 붙인 것이다.
허종진 / 2019.02.20 10:5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