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 최호성(46)이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화제로 떠올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이에고 인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지난 8일부터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했으나 9오버파로 출전선수 156명 중 공동 138위에 머물러 상위 60위까지 주어지는 최종라운드 진출권은 아쉽게 따내지는 못하고 필드에서의 이번 낚시는 끝이 났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 2승씩을 올린 최호성은 낚시꾼처럼 몸을 비틀며 클럽을 낚아채듯 들어 올리는 독특한 스윙(낚시꾼 스윙)으로 골프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비록 정석스윙이 아니지만 손가락 장애와 나이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토리가 있는 ‘인생스윙’이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않았을까.
이 대회는 선수와 유명인(배우, 가수, 스포츠 스타 등)이 조를 이뤄 경기를 한다.
최호성은 영화배우 크리스 오도넬(1992년 알 파치노와 함께 ‘여인의 향기’ 출연, ‘삼총사’ 달타냥 역, ‘베트맨 포에버’ 로빈 역, 범죄 드라마 ‘NCIS LA’ 주연)과 짝을 이루고 PGA 투어의 제리 켈리, NFL 슈퍼스타 쿼터백 애런 로저스 조와 동반 라운드를 했다. 애런 로저스는 최호성이 대회에 참가한다는 뉴스가 나오자 트위터에 “반드시 최호성을 제리 켈리와 함께 한 조에 넣어 달라”고 호감을 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에서 건너온 ‘필드 위의 낚시꾼’의 입국 현장, 식사 메뉴, 연습라운드 등을 빠짐없이 취재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많은 갤러리들 역시 필드에서 ‘낚시꾼 스윙’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면서 응원했다고 한다.
PGA 첫 무대에서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고 세계적인 유명스타들과 같이 경기를 하다보면 긴장도 많이 되었을 텐데, 아무튼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국내 골프 인구는 636만명(2017년 기준)으로 파악되었지만 낚시 인구는 해양수산부 2016년 집계에 의하면 767만명(바다낚시 340만명)이다. 낚시 인구가 골프 인구보다 100만명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낚시와 골프가 엮인 이 참에 생각을 해보니 서로 유사한 점도 있는 것 같다.
낚시나 골프 광팬들 모두 새벽잠을 설치면서 나가고, 밤에도 라이트 경기를 하고 밤낚시를 하니까. 예전에 지역의 ◯◯◯회장(작고)이 골프 캐디백을 들고 자주 다니는 것을 본 이웃이 “당신, 낚시를 그렇게 자주 다니면서 잡아온 고기 한 마리 나눠주지도 않냐”고 야박한 이웃 인심을 탓했다고 한다. 캐디백과 낚시가방이 조금 비슷한가?
군산에는 국내 최대의 골프장, 가성비 좋고, 착한 골프장 군산CC가 있고, 또 수백만 마리의 각종 치어를 바다에 방류한 천혜의 바다낚시터, 꿈의 낚시터 고군산군도가 있다. 특히 농어와 우럭, 감성돔 등이 잘 낚이는 낚시터로 소문이 났다. 2018년부터는 섬을 연결하는 고군산연결도로가 개통돼 63개 섬에 접근성도 좋아졌다.
골프와 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서해안과 새만금의 허브 ‘군산’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허종진 / 2019.02.12 12: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