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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엔젤 26 - 새로운 동료들

    채명룡

    • 2019.01.17 16:05:14

    프로젝트엔젤 26 - 새로운 동료들

    복도 저편에 먼저 나와 있던 가영과 선수가 진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활동복을 입은 두 사람은 풋풋한 새내기 커플 같았다.

    어때? 잘 어울리지?”

    가영이 모델처럼 한 바퀴 휙 돌며 물었다. 단정한 단발에 발랄한 미소는 그녀를 씩씩한 여학생 같아 보이게 했다. 동안인 얼굴과 그녀의 우스꽝스러운 포즈도 한 몫을 더했다. 못마땅한 눈으로 보던 진우가 복도 저편에서 나오는 후보생을 보며 중얼거렸다.

    저게 어울리는 거지.”

     

    검은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여성 후보생이 이쪽으로 걸어왔다. 큰 키와 여우를 닮은 매력적인 얼굴, 흠잡을 데 없는 몸매를 가진 전형적인 미인의 모습이었다. 투박한 디자인의 활동복조차 맞춤 고급 트레이닝복 같아 보였다. 가영에게 다가온 그녀가 다정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이민주라고 합니다.”

    가까이서 본 민주는 더욱 싱그러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화장기 없는 깨끗한 얼굴은 투명했고, 이목구비는 조각품처럼 다듬어져 있었다. 미소 지을 때 초승달처럼 휘어지는 눈꼬리과 살짝 올라가는 입 꼬리는 자연스레 사람을 홀리려 했다. 거기다 은은하게 풍기는 향까지 더해 선수와 진우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안녕하세요. 유가영이에요. 여기는 제 남자친구 나선수, 얘는 그냥 강진우요.”

    가영은 보이지 않는 벽을 세우며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 보였다. 23살인 민주는 가영의 나이를 듣고 더욱 꼬리를 살랑거렸다.

    가영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혼자 와서 너무나 외로웠거든요.”

    민주는 손뼉을 치며 몸을 앙증맞게 흔들었다. 가영은 영혼없는 미소로 화답했다.

    다른 후보생들 전부 휴게실에 모여 있데요. 가영 언니, 같이 가요.”

    민주는 가영과 팔짱을 끼고 앞서 갔다.

     

    진짜 싫어하는 타입이네.”

    그 뒤를 따르며 진우가 중얼거렸다.

    ? 딱 네 스타일 아니냐?”

    선수가 옆구리를 찌르며 말했다. 남자 친구의 입장에서 봐도 가영보다 민주의 뒤태가 더 눈길을 끌었다.

    나 말고, 임마. 가영이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라고.”

    진우의 대답에 선수가 소리죽여 웃었다. 아니나 다를까 뒤를 돌아보는 가영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 담겨있었다.

     

    ***

     

    휴게실에 모인 후보생들은 작은 대화의 장을 열고 있었다. 802호의 남자와 한 층 더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중년의 남성, 잔뜩 멋을 부린 젊은 남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모여 인사를 나누고 있었고, 한쪽 귀석에서는 수진과 희연이 주스를 마시고 있었다. 자판기 앞에 앉은 한 쌍의 젊은 커플도 보였는데 서먹서먹하게 웃는 것을 보니 조금 전에 만난 듯 했다.

     

     

     

     

    채명룡 / 2019.01.17 1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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