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에게 ‘장타’는 영원한 로망이다
20여 년 전 존 댈리(미국)가 처음으로 평균 300(274.3m)야드 기록해 당시 많은 언론이 "골프 악동이 300야드 시대를 열었다"며 대서특필했다고 한다.
2002년까지 300야드를 넘긴 선수는 존 댈리가 유일했고, 2004년 월드골프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400야드를 기록, 개인 최장타에 투어 최장타 샷 기록도 세웠다. 내가 세계 최고 장타자라는 자만에 빠져서 그랬는지 음주와 도박, 각종 기행으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깨지기 힘들 것 같았던 그의 기록도 이미 깨졌고, 다시 세워진 기록도 또 경신되고 있다.. 2017-2018 시즌 평균 320야드를 넘긴 선수가 10명에 이른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선수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95.3야드로 300야드에 육박하고 있으며 비거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브리티시오픈 4번 우승, 프로 통산 74승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설적인 골퍼 보비 로크(1917~1987)가 말한 '드라이버샷은 쇼, 퍼팅은 돈(스코어)'이라는 격언도 이제 옛말이 돼 가고 있다. 올해 PGA 투어 세계랭킹 톱5 가운데 4명이 평균 310야드 이상을 날렸으니 이제는 드라이버샷이 바로 ‘돈’과 직결된다는 입증이다.
1957년 골프월드컵의 전신인 캐나다컵을 차지해 일본에 골프 붐을 일으킨 일본의 골프 전설 나카무라 도라키치(1915~2008)의 말이 솔직히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장타치기를 단념했다면, 그것으로 인생도 끝장.”이라는.
PGA 대회 중에 낸 통계를 보면 2017년~2918년 한 해 동안 가장 멀리 친 선수는 더스틴 존슨으로 무려 430야드를 올해 1월 하와이 카파풀라의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챔피언스 4라운드 12번 홀에서 기록했다.
허드슨 스워포드 430야드, 조나탄 베가스 424야드, 케빈 키스너 423야드, 그레이슨 머레이 423야드, 잰더 셔플리 422야드, 로리 매킬로이 420야드, 안병훈 419야드, 존 람 419야드, 브렌든 스틸 417야드, 저스틴 토마스 409야드, 마쓰야마 히데키, 409야드, 조던 스피스 409야드, 김시우 409야드, 세르히오 가르시아 406야드로 43위를 기록, 한마디로 선수들은 마음먹고 때리면 이제 400야드를 친다는 말이다.
한국선수 안병훈은 슈라이너 호스피탈 칠드런 오픈 3라운드(공동 8위), 김시우는 센트리 토너먼트 3라운드 7번홀에서의 기록이다.
400야드 바로 아래에도 타이거 우즈가 398야드로 104위, 리키 파울러 396야드로 113위, 필 미켈슨이 394야드로 127위, 제이슨 데이가 393야드로 143위 등 줄줄이 포진하고 있다.
앞으로 과연 얼마나 더 멀지 칠지 궁금해진다.
허종진 / 2018.12.27 13:5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