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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엔젤(21화) - 입교를 환영합니다

    채명룡

    • 2018.12.15 15:44:47

    프로젝트엔젤(21화) -  입교를 환영합니다

    21. 입교를 환영합니다

     

    약속의 날이 왔다. 천사 후보생들의 입교가 있는 날.

    진우는 새벽바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눈을 떴다. 커튼 밖 세상에는 아직 어둠이 머물러 있었다. 피곤하지는 않았다. 밤 새 흥분으로 몸을 뒤척이며 잠에 들었다가 깨기를 반복했지만 정신은 또렷하기만 했다.

     

    진수는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천사 후보생 매뉴얼을 집어 들었다. 일주일 남짓한 시간동안 얼마나 펼쳐 보았는지 모서리가 지저분해져 있었다. 책상 지분을 장악하고 있던 공시 참고서들은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였다.

     

    하얀 캐리어를 열고 다시 한 번 짐을 확인했다. 앞으로 있을 7주 간의 합숙을 위한 모든 것이 들어있었다. 지급되는 옷가지와 생필품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 핸드폰 충전기와 텀블러, 선크림, 스킨, 로션, 손톱깎이와 반창고, 소화제와 두통약, 여가시간에 읽을 소설책 등등.

    세면을 마치고 미리 코디해 놓은 셔츠와 바지를 입었다. 지갑과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과일즙 하나를 마신 뒤 곧장 방을 나섰다.

     

    ***

     

    엔젤스 트윈 밸리는 입구부터 새롭게 단장을 한 모습이었다. 외벽은 거울로 코팅을 한 것처럼 매끈거렸고 밋밋하던 창가는 호화로운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 때문인지 현대의 건물이 중세 유럽의 성당처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진우는 입구를 몇 걸음 남기고 멈춰섰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한 달음에 달려왔지만 막상 도착하고 나니 이제와 마음이 흔들렸다. 옳은 선택을 한 것인지. 이래도 괜찮은지. 충분히 생각한 뒤 내린 결정이었지만 불안함을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진우는 눈을 꼭 감고 숨을 멈췄다. 당장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했다. 부모님, 선생님, 선수와 가영이 아닌 자신의 대답을 듣고 싶었다.

    눈을 뜨고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마음을 곧게 잡았다. 단호한 결의가 섰다.

     

    회전문을 지나자 물병을 든 천사 조각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물병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작은 폭포를 만들며 조각상 아래 분수를 채웠다. 분수를 중심으로 양 쪽으로 늘어선 열 명의 천사들이 천사 후보생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미소를 머금은 천사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들어선 진우에게 천사가 다가왔다. 그 사이 머리가 좀 더 자란 아르엘이었다. 아르엘은 작은 꾸러미와 함께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강진우 후보생. 환영합니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서 반가워요.”

    . , 안녕하세요.”

    뻣뻣하게 굳은 진우가 쭈뼛거리며 인사했다. 아르엘의 손가락과 손이 가볍게 스쳤을 뿐이었지만 온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동시에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채웠다.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 다시 만나서 반갑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녀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때, 누군가 진우의 어깨를 강하게 두드리며 잡아당겼다.

    안녕! 기분 좋은 아침이지?!”

    진우와 같은 꾸러미를 안은 채 환하게 웃어보이는 가영이었다.

     

     

     

    채명룡 / 2018.12.15 15: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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