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분기 한국증시를 이끌었던 종목들 중 한 섹터를 2차 전지와 관련된 주식들이 자리한다. 아직까지 도로 위에 보이는 차들은 그래도 대부분 가솔린, 디젤 차량들인데 왜 이렇게 자동차 배터리가 각광받을까?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지금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알아봐야 한다.
환경문제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건 지구온난화이다. 2015년 파리 조약으로 세계각국은 지구의 온도 상승이 1.5도를 넘어가지 않도록 서로 협력하는데 합의하였다. 그러나 파리조약은 실패했다. 인공지능의 분석에 의하면 앞으로 인류가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인공지능의 예측을 벗어난 과학기술이 나오지 않는다면 2035년 전후에 지구의 온도가 1.5도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1.5도가 뭐 대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지구의 온도가 2도 상승하면 이후의 온도 상승과 그로 인한 재앙은 인류가 사라져도 막을 수 없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인류의 명운이 달려있는 환경문제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이 자동차의 전동화이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한다. 독일과 이스라엘 그리고 벨기에 브뤼셀은 2030년, 영국, 중국 그리고 미국의 일부 주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탄소배출 규제 또한 날로 강화되고 있다. 자동차 주요 소비국 중 하나라도 강력한 탄소규제를 하게 되면 자동차 제조 업체는 그 규정에 맞춘 자동차를 생산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내연기관 자동차의 매력도를 낮춰 자동차 전동화의 속도를 높여 줄 것이다.
개인이 소비할 수 있는 가장 비싼 소비재가 바로 자동차이다. 그리고 이 거대한 시장의 구조가 엔진에서 모터로 바뀌고 있다. 아니 반드시 바뀌어야만 하기에 기업과 사회의 노력으로 자동차 전동화를 이뤄가고 있다. 우리가 배터리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자동차의 전동화는 경제적 이익이 우선되어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아니다. 인류의 존속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나오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분명 엄청날 것이다.
코리아 마크를 달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출품은 반도체이고, 그다음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다. 4차 산업 혁명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반도체와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는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이 두 수출품목 모두에서 글로벌 넘버원을 지켜낼 수 있다면 한국의 향후 30년은 기대할 만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전기차기술과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정책적 지원에 관심을 갖고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면 환경보호와 경제발전에 앞장서는 사회를 만드는데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이현겸 / 2023.04.04 14:5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