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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엔젤 19화- 조바심

    • 2018.12.06 16:22:51

    프로젝트엔젤 19화- 조바심

    19. 조바심

     

    진우의 시선이 캐리에 위에 머물렀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대충 얼버무리기로 결정했다.

    저도 어쩌다가 받은 거라서.”

    선물로 받았어? 누구한테?”

    진우는 천사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우물쭈물 거렸다. 우월감에 취하기도 했었지만 막상 다른 사람 앞에서 사실대로 말하자니 망설여졌다. 그럴 만도 했다. 직접 겪지 않았다면 자신이라도 미친 소리로 치부했을 테니까.

     

    그러나 유준은 집요했다. 그가 뒤에 선 부하에게 손짓하자 깨끗하게 클리닝 된 트레이닝복과 수건이 가져왔다. 유준은 트레이닝복의 가슴에 새겨진 날개 그림을 가리켰다.

    예전에 이런 그림을 본 적이 있는 것 같거든. 사실대로 말해도 괜찮아. 천사, 맞지?”

    유준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 아니, 그걸.”

    진우의 멍청한 반응에 유준이 씨익 웃었다. 자신의 짐작이 옳았음을 확인한 그는 진우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매끈한 피부는 아이들 살결처럼 부드러웠다.

     

    트레이닝복을 아련한 눈빛으로 보던 유준이 진우에게 건네주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래? 꼭 듣고 싶어.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믿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어때?”

     

    ***

     

    미카엘의 집무실은 황량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삭막함을 자아냈다. 하얀 벽과 천창, 잿빛 바닥 때문에 추운 바람이 느껴지기도 했다.

    테니스 코트 크기의 넓은 집무실에는 업무용 테이블과 의자, 구석에 놓인 화분과 스탠드, 벽에 걸린 대형 회화 작품 한 점, 그리고 고양이 타워 밖에 없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양이 타워였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오랜 세월을 견뎌온 것이 분명했다. 수십 번에 걸쳐 수리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다 여러 부속품을 덧대어 누더기 같아 보였다.

     

    고양이 타워의 주인공, 미카엘의 고양이는 미카엘이 흔드는 막대 장난감의 움직임에 쫓아 앞발을 휘저었다. 미카엘은 허공을 저어대는 고양이를 보며 미소를 지어댔다.

    똑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렸다.

    카무엘입니다.”
    ! 들어와요.”

    무뚝뚝한 얼굴의 카무엘이 들어왔다. 미카엘은 막대 장난감을 고양이에게 던져 주고 카무엘을 맞이했다. 막대기를 잡아 챈 고양이는 사냥감을 포획한 포식자처럼 사정없이 물고 늘어졌다.

    미카엘이 손을 탁탁털며 물었다.

    어떻게 됐습니까? 꼬리는 잡았나요?”

    아쉽게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많은 인원의 뒤를 모두 밟아보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러게 내가 미리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미카엘의 미소에 카무엘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그렇게 즐거워하실 일이 아닙니다. 상대는 악마니까요.”

    쓴 소리에 미소를 지웠지만, 미카엘은 여전히 즐거워보였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직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걸요. 그리고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면 그리 쉽게 눈에 띄지도 않았을 겁니다. 조금 더 사태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뿐이죠.”

     

    미카엘이 말을 툭 뱉었다. 그런 의도가 숨어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카무엘의 심기를 건드리긴 충분했다. 뻣뻣하게 선 카무엘이 목소리를 깔며 가까이 다가왔다.

     

     

     

    채 / 2018.12.06 16: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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