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지 옳지
장세정
공원에서 아이 하나
자전거를 배운다
저전거를 붙잡은 소리
-옳지 옳지
멈출 줄 몰라도
제멋대로 가도
바닥을 뒹굴어도
-옳지 옳지
어느 사이
손 살짝 뗀 줄 모르고
혼자서 발 굴려 갈 때
아련히 붙들어 주는 소리
-옳지 옳지
<핫-도그 팔아요> 문학동네. 2017.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혹시 이렇게 아련히 붙들어 주는 소리 <옳지 옳지>를 가지고 계신지요. 제게는 외할머니가 주신 말씀이 그러하셨습니다. 항상 제가 하는 모든 일이 옳고, 잘한다고 해주셨지요. 살면서 이런 이유 없는 지지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답니다. 우리 아이를, 또 내 곁의 사람들을 비판하기에 앞서 무조건 지지하고 응원해보는 ‘옳지 옳지’라는 말, 이 말이 우리 입가에 항상 머무는 10월 되시기 바랍니다.
신재순 / 2022.10.21 14:2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