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뻔했다
박태양(군산서해초 5)
저녁 8시
교회가 끝나고 집 가는 도중
소방차와 구급차가 여러 대 지나갔다.
아빠 회사인 줄 알고 엄청 걱정하고
울 뻔했다.
아빠 회사는 위험해서 불이 많이 난다.
소방차가 하필 회사 쪽으로 갔다.
전화를 해보니 아빠가
“걱정 마, 우리 회사 아니야.”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으니 안심했다.
오늘 밤 아빠가 일찍 왔으면 좋겠다.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저녁 8시인데도 아직 아빠는 야근 중이신가 봅니다. 하지만 고단한 나날에 태양이 같은 아이가 있어 땀 흘리는 보람도 있고 가족 간의 정도 느끼시겠지요. 아빠가 회사에서 언제나 안전하길 바라는 태양이의 마음이 울 뻔했다 한 마디에 다 들어있어요.
어느 일터에서든 모든 분들이 안전하길, 저도 태양이의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신재순 / 2021.08.18 10:0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