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 고구마
박정섭
찜통 속에선
고구마가
익어 가고 있구나
다 익었을까?
젓가락으로
푹푹 찔러 본다
아직은 덜 익었구나
뚜껑을 다시 덮는다
티비를 보다
깜빡 잊었네
아뿔싸 큰일이다
뚜껑을 열어 보니
깡패 고구마 두 형님
웃통을 벗으셨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동시마중(2019년 5·6월)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고구마를 삶아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은 무슨 상황인지 알겠지요.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거예요. 부모님이 이런 상황의 고구마를 보여주면서 함께 이야기 나눠보면 어떨까요. 정말 깡패 고구마가 되는지를요.
신재순 / 2021.04.01 09:2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