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의 마음
김물
한순간 텅 비었지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
가슴 한가운데 뻥 뚫린 채 있을 때
바람이 나를 드나들며 이야기했어
마음속 무거운 앙금 따위 담아 두지 않고
가볍게, 얼마나 좋으냐고
마음은 참 이상해
금세 달라지더라고
무거워지지 않을래
가득 채우지 않을 거야
무언가 꾹꾹 눌러 담을 필요는 없지
어떤 모습이건
나는 나니까
동시마중(2021년 1·2월)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무언가 잃었다 싶을 때의 절망감은 견디기 힘든 마음이지요. 그러나 그 빈 곳을 무언가가 들어와 위로해주기도 하고 또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것을 끌어 안고 살다가 더 가벼워져 좋아질 때도 있고요. 잊지 말아야 할 건 언제 어디서든 나는 나대로 당당하게 서는 겁니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신재순 / 2021.03.11 09: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