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곽해룡
소는 꼬리 채찍으로
하루 수천 번 제 몸 때리지만
단 한 번도 그 채찍으로
송아지를 때리지 않는다
<말랑말랑한 말> 2020. 상상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정인이 때문이었을 거예요. 이 시를 읽자마자 울컥했던 심정은요. 아무리 친부모가 아니었다고 해도 있을 수는 없는 일이죠.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이는 아이를 탓하기 전에 채찍의 방향을 자신에게 먼저 돌려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들이 잘못하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잘못이 아닌 일을 잘못이라고 판단하는 어른들의 시선이 문제지요. 곁의 아이를 깊게 바라보는 날 되시기 바랍니다.
신재순 / 2021.01.20 14:4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