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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그때는 아팠지

    신재순

    • 2020.12.23 16:16:23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그때는 아팠지

    그때는 아팠지

    문현식

     

    셋이 앉아서

    돌아가며

    웃긴 얘기를

    하나씩 하기로 했다

     

    나는

    친구와 한 자전거로

    내리막길 달리다가

    자갈밭에 굴러

    피투성이가 되었던 일을 말했다

     

    유진이는

    계단에서 아래로 날아 떨어져

    턱이 퍼렇게 멍들어

    수염 난 어른처럼

    얼굴이 변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재민이는

    교통사고로 입원했는데

    그때 다친 발가락이

    비가 오는 날이면 간지럽다고 했다

     

    우리는

    웃긴 얘기를 하기로 했는데

    아팠던 얘기를 하며 웃었다

     

    <동시마중> 202034월호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우리도 그렇겠죠. 곧 코로나가 물러가고 시에서 처럼 웃긴 얘기를 해보자고 했을 때 우리는 전 세계인이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했던 지금을 말하게 되기도 하겠지요. 비록 지금은 너무 아프지만요.

     

    신재순 / 2020.12.23 16: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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