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깃털
깃털
권영상
참새 깃털
하나
길섶에 떨어졌다.
오늘 밤
요만큼
참새가 추워하겠다.
<고양이와 나무> 상상. 2020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겨우 참새 깃털 하나 보았을 뿐인데, 시인은 그 깃털을 잃고 그만큼 추워할 참새를 염려합니다. 참새에게도 이럴진대 사람에게, 또 사물에게도 아마 시인이 세상을 보는 눈은 참 따뜻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따스한 시선을 보낼 줄 아는 마음이 그리운 시절입니다. 부디 깃털만큼이라도 춥지 않기 바랍니다.
신재순 / 2020.12.16 14:5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