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낙엽
낙엽
윤형주
낙엽이 졌다
바람에게
계절에게
이기려 애쓰지도 않고
조용히 졌다
그게
좋은 것이라며
<딱, 2초만> 청개구리. 2020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고개들어 창밖을 봅니다. 가만히 나뭇잎 지는 모양을 응시합니다. 왜 우리는 항상 승리에만 집착하고 살고 있을까 자문해보면서요. 때로는 낙엽처럼 삶에서 물러나거나 지는 일이 더 자연스러울 때도 있지 않을까 자답하면서요. 가을 속, 이 한편의 시가 또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재순 / 2020.11.19 09:4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