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정신
한상순
봐라!
오늘 아침 저 틈새
큰일을 해냈다.
노란 민들레
노란 씀바귀
저 꽃 피우느라
제 몸 더 갈라져 아팠을
틈새.
햇볕 한 줌
빗물 한 모금
절대
허투루 쓰지 않아
틈새는.
<세상에서 제일 큰 키> 걸음. 2019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와, 작가의 틈새정신이 또 한편의 시를 찾아냈네요. 좁디 좁은 시멘트 틈을 뚫고 나오는 꽃이나 풀을 기특해했지, 저 틈새 땅을 생각해보지는 못했던 일. 그러고보니 틈새 땅이 생명을 키우는 정말 큰 일을 해냅니다. 생각을 조금 바꿔보는 일, 시의 발견입니다.
신재순 / 2020.11.12 1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