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패
이서영
날마다 건널목 지켜주는
박씨 할아버지
단칸방에 살아도
언제나 웃으며 이웃을 맞이한다.
눈 치우다 넘어져
입원한 날
병실에 붙은 이름표 보며
평생 처음 문패를 달아 본다며 웃으셨다.
박순호(남/72) |
<소문 잠재우기> 2018년. 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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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박씨 할아버지는 참 마음이 넉넉한 분이실거란 생각을 합니다. 병상 중에도병실에 붙은 이름표를 문패라고 하시며 오히려 문병 온 사람들을 위로할 듯하지요.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어려워지고 사람들 마음이 더 각박해지지 않을까 염려되는 시절, 박씨 할아버지 같은 사람이 그리워지는 시입니다.
신재순 / 2020.08.26 17:3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