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이준식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내 이름이 ‘감사’였다고 한다.
내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시절이 있었다.
<나한테 밑줄 한번 쳐 줄래> 2020년. 창비.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이 동시는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그랬지요. 아이를 갖게 된 것,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준 것, 또 씩씩하게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 너무 많은데 가끔 우리는 아이 탓을 합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부족하다고, 공부를 못 한다고, 남들만큼 똑똑하지 못하다고요. 다시금 배 속에 있을 때 존재만으로 감사했던 <그때>를 생각하며 오늘 밤 자는 아이를 꼭 껴안아 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래, 네가 있어 고맙다 하는 마음으로요.
신재순 / 2020.08.13 14: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