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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의자

    신재순

    • 2020.07.22 10:29:40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의자

    의자

    유강희

     

    맨바닥에 앉는

    그늘이 안쓰러워

    나무 아래 둔다

     

    <손바닥 동시> 2018. 창비.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나무는 제 몸을 던져 그늘을 만들지요. 사람들은 그 그늘을 그저 당연한 것처럼 즐기고요. 그늘 아래 의자가 놓여 있다면 당연히 사람을 위한 의자구나 생각하고요. 시인의 눈은 다르지요. 그 그늘이 맨바닥에 앉게 되는 것을 안쓰러워 하고 그늘을 위한 의자라고 했어요. 나무 그늘 아래에 있는 의자에 앉을 때마다 그늘의 자리를 잠시 빌린다고 생각하는 것도 괜찮겠죠?

     

    신재순 / 2020.07.22 10: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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