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정연철
마우스로 딸깍 클릭하면
곧장 학교로
피시방으로
학원으로
친구 집으로
순간 이동할 수 있게
침대 머리맡에
즐겨찾기 설정해 놓고
게임 하다가 늦잠 잔 날 아침엔
마우스 딸깍,
딸깍,
딸깍・・・・・・ , 했으면
<알아서 해가 떴습니다> 정연철. 사계절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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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마우스만 딸깍하면 어디든지 가고, 게임 하다가 늦잠 잔 날 아침에도 마우스만 딸깍하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생각을 그린 동시가 있어요. 그런데 이런 바람이 현실이 되어버리다니요. 학교도 가지 못하고 갇혀 있는 아이들에게 집이 학교이고 피시방이 되어버렸습니다. 늦잠 자고 일어나도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만 딸깍하면 되는 날의 연속입니다. 코로나 이후로도 혹시 우리 아이들은 이런 바람을 갖게 될까요? 어려운 시절, 그저 무탈하시기만 바랍니다.
신재순 / 2020.04.28 15:5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