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
가네코미스즈
비눗방울 같구나
달님,
바람 불면, 꺼질 것 같아
달님.
지금쯤
어느 나라에선,
사막을 건너는
나그네가,
캄캄해, 캄캄해 하면서
언제나 나올까.
하얀 한낮의
달님,
왜
가주지 않나.
<별과 민들레> 가네코미스즈. 소화 2015.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환한 낮에 뜬 달은 사람에게 별로 소용이 없지요. 캄캄한 사막을 건너는 나그네에게는 한줄기 달빛이 얼마나 절실할까요? 살다 보면 그런 때가 있지요. 필요없는 사람에게 넘치는 것이 절실한 사람에게는 닿지 않는 경우가요. 부디 세상의 모든 것이 만인에게 공평하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신재순 / 2020.04.23 09: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