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그림자 방석
그림자 방석
이 안
흐르르르 벚꽃잎이 떨어진다
벚꽃잎 그림자가 조르르르 달려간다
벚꽃잎 엉덩이에 방석을 대어 주려고
<오리돌멩이오리> 이안. 문학동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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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그림이 그려지시지요? 맘껏 세상 밖을 서성일 수 없는 요즘, 꽃도 차라리 늦게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지만 시절이 그리 사람 마음 같던가요. 머지않아 벚꽃은 만발하겠지요. 제발 그 무렵엔 떨어지는 벚꽃 잎 따라 달려가는 그림자 방석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재순 / 2020.03.19 09: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