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섭섭했을까
윤제림
한 골짜기에 피어 있는 양지꽃과 노랑제비꽃이
한 소년을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소년이 양지꽃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 내가 좋아하는
노랑제비꽃!”
양지꽃은 온종일 섭섭했습니다.
노랑제비꽃도 온종일 섭섭했습니다.
<거북이는 오늘도 지각이다> 윤제림. 문학동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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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양지꽃과 노랑제비꽃은 아주 비슷하게 생겨서 이름을 혼동하기 쉽답니다. 아, 그보다 두가지 꽃이 어찌 생겼는지도 모르시겠다고요. 검색 한번만 해보시면 금방 아, 흔하게 보는 꽃이네 하실 거예요. 어수선한 시기지만 봄은 옵니다. 올 봄엔 양지꽃과 노랑제비꽃 이름 한번씩 불러주시면 어떠실까요?
신재순 / 2020.03.11 10: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