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왓장에 쓴 이름
신재순
부처님,
할머니가 이름 잘 못 썼어도
그게
우리 아빠고, 엄마고
제 이름이니까요
잘 봐주세요!
<동시마중>(2018.3.4월호)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어린 꼬마는 할머니가 기왓장에 삐뚤빼뚤 맞춤법도 틀리게 쓴 글자를 보고 걱정입니다. 부처님이 읽으실 수 있을까, 그래서 소원을 들어주실 수 있을까, 하고요. 그래서 기도합니다. 잘 못 썼더라도 가족 이름을 확인시키며 잘 봐달라고요. 어느 날 산사에서 보았던 장면이 내내 마음속에 남아 쓴 동시입니다.
부처님이 잘 봐주시겠지요?
신재순 / 2019.12.26 16:3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