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 느릿
최다솜(군산 미장초 3학년)
느릿느릿 구워져
노릇하게 익은 계란
할머니께서
계란을 드십니다.
느릿느릿 일어나
느릿느릿 벗겨내고
오물오물
느릿느릿 할머니가
노릇한 계란을 드십니다.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다솜이는 아마 스스로 계란을 구워서 할머니께 드려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계란을 구워 보았기에 느릿느릿 구워지는 것을 알았을 거예요. 아마 몸이 불편하여 무엇이든 느릿느릿할 수밖에 없는 할머니에게 구운 계란을 대접하고 할머니가 오물오물 드시는 모습을 다솜이 눈에, 가슴에 새겼다가 쓴 시로 보입니다. 영양가 많은 계란처럼 다솜이의 할머니 사랑이 느껴지네요. 색깔과 모양을 노릇 느릿 표현한 것도 참 재미있는 시입니다.
신재순 / 2019.12.18 15:4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