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 바꾸는 날
박서원(군산 미장초 3학년)
옷도 새 거 입고
머리도 이쁘게 묶고
마음도 예쁘게
아!
말도 예쁘게 했다
뽑기 종이 펴기 전
콩닥콩닥
이런,
예쁜 것들
다 사라져라!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교실에서 매일 보는 친구들이지만 짝으로 만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인가 봅니다. 그럴 수밖에요. 가장 가까이 앉게 되고, 물건을 나누어 써야 하고, 선생님이나 다른 친구들에 대한 얘기도 함께해야 하는데 그럴 대상이 아무나가 되면 안 되겠지요. 내가 맘대로 선택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교실에서는 그럴 수도 없고요. 짝을 바꾸기 전 콩닥콩닥하는 서원이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희망이 사라지니 예쁜 것들 다 사라지라고 표현한 것이 참 재미있네요. 서원이가 지금쯤은 아마 더 좋은 짝을 만나 즐겁게 지내고 있길 바라봅니다.
신재순 / 2019.11.27 17:4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