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안진영
섬은 쉼표,
새들이 바다를
한 번에 다 읽으려면
숨이 찰까 봐
사이,
사이,
쉬라고
찍어 놓은 쉼표
난 바위 낼게 넌 기운 내 <문학동네, 2019>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머지 않아 11월 쯤이면 우리 지역으로 가창오리가 저 먼 시베리아부터 날아 도착하겠지요. 그 먼 곳으로부터 날아오는데, 이 시처럼 섬이 이들에게 쉼표가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새들에게 섬이 쉼표가 되는 것처럼 이 가을, 여러분 마음 속에도 외로운 섬 아닌 쉼표가 되는 섬 하나씩 자리하길 바라봅니다.
신재순 / 2019.10.24 10:0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