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신재순
괜찮아
어둡기만 한 철길을
달려야 하는 것도
사람들을 많이 실어
힘겨운 것도
조금만 견디면
곧 강 위를 달릴 테니까
어쩌면 강 위로 내리는
첫눈을 볼지도 모르니까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저의 동시 <지하철>을 소개합니다. 삶이 때로 참 힘들다고 느껴지시지요? 마치 지하철이 터질 것같이 많은 사람을 싣고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두운 땅 속을 달려야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지하철도 어둠을 지나면 시원한 강 위에서 기다리고 있을 바람을, 또 어느 날은 첫사랑처럼 하이얀 눈을 만날 거예요. 그러니 조금만 더 힘내시길요. 여러분의 나날을 응원합니다.
신재순 / 2019.10.09 11: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