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안 사 줘서
-우리의 소원
심필련(안동 임동 대곡 분교 3학년)
어머니, 나는 칼을 안 사 줘서 연필을 깎을 때에는 언제나
곤란합니다. 일일이 칼 좀 달라 소리 하기기 싫습니다.
또 우리 분단에는 칼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칼을 빨리 사 주시기 바랍니다.(1968년 11월)
이오덕 선생님이 가르친 아이들 글 모음 꿀밤줍기(보리어린이,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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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오십 넘으신 분들에게는 추억을 소환하는 시가 될 것 같습니다. 같은 주제로 쓴 다른 아이들 시에도 칼 사달라는 내용이 많고, 연필이나 양말을 사달라 간절히 원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아마 이오덕 선생님께서 부제로 우리의 소원을 정해주셨는데 그 당시 아이들 저마다 소원은 제대로 된 학용품 하나 갖는 것이었나 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눠보며 좋을 것 같습니다.
신재순 / 2019.08.27 17:3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