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인사
박예분
우리 가족은 밖에 나갈 때
현관문에서 꼭
고개 숙이고 허리 굽혀 인사한다
- 오늘도 잘 부탁합니다
종일 함께 걸어갈 신발에게.
출처: 계간 동시먹는 달팽이 <2018 봄·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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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꼭 시인의 가족만이 아니겠네요. 모든 사람들이 밖에 나갈 때 신발 매무새를 바로 하기 위해 몸을 숙이는 것을 신발에게 인사하는 일이라고 표현했어요. 모르죠. 그때마다 정말 신발도 한 일 하는 것처럼 더 열심히 했는지도요. 무심코 이루어지는 신발 신는 행위가 의식처럼 느껴지는 시입니다. 내일 아침부터는 저도 신발에게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해봐야겠어요.
신재순 / 2019.06.04 17:5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