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신 어벤저스
박해정
조금만 세상을 눈여겨본다면
어디서든 신 어벤저스가
촬영 중이라는 걸 알 수 있지.
쌀자루 같은 건 거뜬히 들어 올리는 헐크,
차 똥구멍까지 꼼꼼하게 살피는
아이언맨 정비소 아저씨,
휭 하고 집과 집 사이를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 택배 아저씨도 있지.
시켜만 준다면 뭐든 할 수 있어!
인력원 앞에는 팔짱을 낀 채
배역을 기다리는
블랙위도,
호크아이,
토르도 보이지.
통닭을 실은 캡틴아메리카가
밤늦도록 도로를 질주하는 건
아직 촬영이 끝나지 않았다는 거야.
출처: 넌 어느 지구에 사니? <박해정 동시집, 문학동네,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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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어벤저스 앤드 게임을 보며 이제 더 이상 어벤저스를 볼 수 없는 건가 했는데 신 어벤저스가 있었네요. 그것도 늘 우리 주변에서 신출귀몰하는 신 어벤저스들은 얼마나 반갑고 든든한지 모릅니다. 어서 촬영이 끝나고 쉬어야 할텐데 하고 조그마한 걱정을 보태보기도 하고요.
신재순 / 2019.05.24 16: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