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잎
잎
추수진
벌레 먹은 잎이라고 하지 마세요
애벌레를
나비를
키운 잎이에요
벌레 먹인 잎이에요
<책 알레르기> 2021년,보림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벌레에게 먹혀 볼품없이 되어버린 잎은 벌레 먹은 잎이라고 함부로 버려지고 가치 없이 사라져버리지요. 시인은 그런 잎 하나에도 애정을 담아 노래하네요. 꽃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나비를 키운 잎이라고요. 벌레를 먹이느라 자신을 희생한 잎이라고요. 이렇게 만물을 뒤집어 보면 이 세상에 없어도 될 것은 하나도 없겠지요?
신재순 / 2023.04.04 14:5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