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연
연
곽해룡
하늘 나는 연이
우쭐우쭐 잘난 척한다
내가
고삐를 쥐고 있는 줄도 모르고
- <이 세상 절반은 나>(우리교육)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어떤 시는 이게 동시일까 하고 섬뜩하게 읽힐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 <연>이라는 시처럼요. 분명 어려운 말 하나 없이 연을 날려본 이라면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이해를 하겠지요. 그리고 또 한발 나아가 생각해 봅니다. 나는 연일까, 연의 고삐를 쥐고 있는 사람일까 하고요. 어느 쪽이 되어도 어리석지 않기를, 어리석지 말기를 바라봅니다.
신재순 / 2023.02.09 1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