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체험>
- 작은 데에서 변화를 찾는 소상공인들
- ‘나부터 변해야 손님이 만족한다.’ 교훈 얻어
“통영 원도심의 허름한 중식당에 들어갔는데, 주방에서부터 시멘트 바닥 등 너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놀랐습니다. 물론 음식도 맛있었지만 놀라운 건 저녁 7시쯤 그 동네 분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사장님 겸 주방장께서 ‘재료가 떨어져 받을 수 없다.’고 하는 거였습니다. 사업의 기본을 지켜 나가는 걸 보면서 ‘나도 변해야겠구나’ 생각했지요.”
정환평·최성용·서동균 회원은 짬뽕으로 유명세를 타는 군산보다 작은 통영에서 현지인들의 음식점을 찾았던 기억을 이렇게 말했다.
자영업과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지만 최근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려는 ‘소상공인 역량 강화 선진지 견학’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군산 소상공인 협회(조창신 회장) 회원과 가족 등 48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마산·통영·산청·함양을 돌아보는 2박3일의 일정은 한마디로 견학과 자유 시간을 활용한 ‘현지화’였다.
소상공인들은 현지인들과의 가까이에서 얼굴을 대하는 밀착 벤치마킹으로 스스로의 사업체를 돌아보고 ‘변해야 산다.’는 생각을 토론회에서 공유했다.
조창신 회장은 “자영업과 작은 사업을 하는 상공인들의 경쟁력은 다른 시·군의 상인들과 직접 부딪치면서 스스로를 비교해 보는 일”이라면서, “이번 상공인들의 역량 강화 사업은 특색 있는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회원들은 삼삼오오 자갈치 시장을 돌아보면서 군산 어시장의 현대화와 대형화, 그리고 전문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또 국제시장을 돌아보면서 상점이 작더라도 특색 있는 상품을 팔면 손님들이 몰린다는 걸 직접 겪어보았다.
마산의 어시장에서는 작은 수족관에서 펄떡이는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걸 보았으며, 산청의 ‘동의보감촌’을 돌아보면서 ‘건강을 테마로 하는 한방테마파크’라는 특별함 때문에 산꼭대기에 위치하더라도 사람들이 몰린다는 걸 알았다.
고흥식 전 회장은 “함양 시장 복판에 대형 TV를 설치하여 상인들과 오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였고, 중심에 자리 잡은 70년 된 순대국밥집에서 삶의 전통과 장인 정신을 익혔다.”고 말했다.
<국제시장 먹거리 체험>
서해대 강성석 교수의 ‘자영업자들이 가져야 할 세무 상식과 경쟁력’ 강의도 열정을 북돋았다. 특히 김용배 회장을 비롯한 고흥식,장은식,이웅희 등 전직 회장들과 장준수·김일용·서동균 국장 등 젊은 사업가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하루도 가게를 비우기 힘든 상인들이 대부분인 자영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번 2박3일 역량강화 일정에 부부들까지 나서서 응원의 힘을 보탠 건 매우 이례적이다.
군산 소상공인협회의 밝은 미래를 엿본 외출로 기억될 것 같다.
(인터뷰) “역량강화는 마음속에서 이뤄지는 것”
- 조창신 군산시 소상공인협회 회장
“역량강화가 별건가요? 상인과 사업가 등 소상공인 가족들이 모여 다른 도시를 돌아보면서 ‘다시 한 번 해보자’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지는 게 역량을 키우는 것이지요.”
올해부터 군산시 소상공인협회를 이끌고 있는 조창신 회장(한샘이펙스, 군산종합씽크)은 밑바닥부터 다져온 협회의 얼굴이다. 회원들을 두루 살피는 건 물론이고 발전적인 대안을 마련하기에 때문에 안팎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
지난 5일(금요일) 오후에 출발한 2박3일 역량강화 일정은 부산의 자갈치 시장과 국제시장 체험, 통영 중앙시장과 원도심 체험, 마산어시장과 창원 공구상가, 사천을 거쳐 산청 동의보감촌 견학, 함양 5일장을 돌아보도록 짜여졌다.
“물론 강행군으로 짜여 있어서 회원들과 가족들에게 죄송하지요. 불평 한마디 없이 따라준 김용배 회장님을 비롯한 전임 회장님들과 이사님들, 임원들과 선후배 회원님, 가족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조 회장은 “이번 역량 강화사업을 계기로 군산의 소상공인들이 위기의식에만 빠져있지 말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준수·서동균 시민기자 / 2019.07.10 17:5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