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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정필직) 급변하는 세시풍속(歲時風俗)

    김철규

    • 2018.10.03 10:33:25

    (논정필직)  급변하는 세시풍속(歲時風俗)

    세상살이의 진화는 전광석 같은 느낌이다. 현란함까지 준다. 그만큼 사회변화는 하루가 다르며 생활자체의 모든 것이 약식이다. 농경문화에서 부터 비롯된 1년의 절기에 따라 농경생활을 근본으로 삼아 명절, 놀이 등의 다양한 내용을 담은 것이 세세풍속이다. 일종의 세시의례(歲時儀禮)이다.

    세시풍속은 고증의 자료를 보면 농경문화가 정착되기 이전부터 절후에 맞춰 일정한 의례를 생활화 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토록 수천 년을 지켜온 생활의례 근본이 언제부터인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으로 발전하면서 항공, 육로, 해상수단과 통신에 이르기까지 생활 패턴 자체가 급진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자연적인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과거 정부는 구정과 신정을 물리적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으나 결국은 국민정서에 맡기고 말았다.

    이러한 국민적 대 명절에도 이제는 최소한의 의례도 간소화하거나 절후와 관계없이 생활에 편리한대로 일정한 날 자를 정하여 의례를 치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신정, 구정, 정월 대보름, 추석 등 다양한 세시풍속은 근본을 떠나 생활의 편리함에 따르거나 아니면 그것도 생략해버리는 현실이다.

    지방에 가게(家系)의 뿌리를 둔 자녀들이 타지에 살면 부모를 찾아 고향을 찾는 교통 혼잡을 수없이 보아왔다. 서울의 경우 이제는 역()으로 부모들이 서울로 올라가는 현상이다. 그런가 하면 성묘도 언제나 편리한대로, 벌초는 전문 업체에 맡기고 제사상차림도 전문 업체에 의뢰한다. 또한 외국 여행을 하면서 제사를 지내게 되면 제사상보다는 케익으로 대신하거나 아니면 물 한 컵 놓고 절 한번 하는 현상도 비일비재한 현상이라는 사실이다.

    어떤 경우는 음식을 준비하지 않고 제사모시는 시간만큼만 임대하는 소형 로봇상으로 제사를 모시는 자녀도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자신의 삶에 대해 최대한 편리하며 경제적인 세시풍속의 의례는 앞으로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 라는 세평을 하는 뜻있는 인사들은 지적한다.

    이처럼 급변하는 사회적 현실에 대해 발전의 축을 새롭게 형성하는 세상살이는 편리하다는 측면에서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정이나 사회나 국가라는 차원에서는 세시풍속이 아닌 인간의 기본적 도덕과 윤리성이 무너지는 현실의 사회적 병리현상은 과연 어떤 처방이 내려질지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지금 우리사회는 부모형제, 부부, 친족, 특정 지어지지 않는 관계에서 비롯되는 갖가지 사건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과연 황금만능주의가 오늘의 현실에 주범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김철규 / 2018.10.03 10: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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