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20억원 가량 지원되는 경로당 운영을 도시(洞)지역과 농촌(邑面)지역으로 이원화해서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산시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인구의 약 13% 3만4,000여명(2018년 발표 군산시통계연보)에 달하며 계속 고령인구가 늘어가는 추세는 다 알고 있다.
예전에 사랑방이나 노인정이 1990년대 이후 ‘경로당’으로 명칭이 정리되면서 군산지역에도 515개소의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다.
군산시에서도 각 경로당마다 370만원씩 해마다 20억원에 이르는 돈을 냉난방비와 간식비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군산시는 대한노인회 군산지회에 연간 1억7,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 노인대학 운영과 노인의 날 행사, 경로당 활성화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4,800여만원 가량이 ‘경로당 활성화 사업비’라고 하는데 내역을 살펴본 결과 경로당 회장과 총무 교육비, 타 지역 경로당 비교시찰 비용, 노인지도자 교육 및 핵심리더 활동비로 지급된다.
경로당 임원진에게만 대부분 사용되며 일반 회원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아무런 혜택도 돌아가지 않는 셈이다.
오히려 노인회에서는 경로당별로 10만원의 회비를 징수한다고 한다. 지역 경로당 숫자를 감안하면 연간 5,000만원의 회비가 걷히는데 도대체 이 돈이 어떻게 쓰이지는 지 경로당 일반회원들은 알지도 못한다.
요즘 평균수명이 늘면서 특히 도시지역에서는 65세 이상이 되어도 자신들이 노인이라는 인식이 희박하고, 더욱이 화투놀이나 하고 하루종일 TV시청이나 하는 경로당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어르신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따라서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고도 비효율적인 운영을 면치 못하는 경로당을 도시지역과 읍면지역으로 이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도시(洞)지역은 노인 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고루 활용이 가능한 복합적 사회공간으로 만들어가고, 농촌지역은 노인세대의 편의를 위해 집단 공동체 생활이 가능하도록 시설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령자들이 대부분인 농촌지역은 경로당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생활을 통해 혹서기와 혹한기를 잘 보내고 응급상황 발생 시에 바로 대처하도록 하는 등 경로당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관계전문가들은 말한다.
허종진 / 2018.10.22 18:2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