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짜 해썹(HACCP)업체의 ‘눈 가리고 아옹’
군산박대의 이미지가 상당 수준에 오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최근 인기연예인 마마무 ‘화사’가 유명 먹방 프로그램에 나와 ‘박대’를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국민적인 호감을 샀으며 매출 또한 크게 성장했다.
이 또한 박대라는 생선이 프로그램 제작·기획자들의 사이에 자주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군산박대향토사업단이 실제 일을 시작한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는 증거이다.
사업단은 그동안 각종 외부 행사에 ‘박대’를 들고 나가 이름을 알리고 시식회를 하면서 맛을 보급하는데 주력하여 왔다. 그 때문인지 서해안, 특히 군산 주변에서만 이름이 알려졌던 박대라는 생선을 알아보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마땅한 특산품이 없는 군산에서는 매우 좋은 소식이다. 박대를 활용한 판촉과 홍보는 물론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가능성도 보였다.
그러나 외부에서의 성과와는 달리 박대사업단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행태는 기대 이하였음이 드러났다.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으며, 특혜 시비가 나오는 등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고보조금이 줄줄 새나가는 사업장이니 철저한 조사와 함께 환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잘되는 줄 알았던 홍보전시판매장 또한 이런저런 논란이 일어났으며, 업체만 수혜를 입었다는 게 여러 가지 경로로 입증되고 있다. 전임시장의 관심사였기에 공무원들이 어떻게 하지 못하는 계륵 같은 존재라는 후문이다.
군산시는 박대사업에 참여한 사업자들이 실제로 시설을 하고 생산을 하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이를 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이다. 특히 해썹(HACCP) 시설 인증으로 국고보조금을 받은 업체가 실제 생산은 하지 않고 ‘눈 가리고 아옹’식의 OEM 물건으로 소비자를 우롱했다면 이는 부도덕을 넘어 범죄행위라고 본다.
두 곳의 업체는 사업을 하지 않거나, 이미 부도가 났다. 그런데 군산시는 “내구기한이 5년인 시설들이 이미 2년이 지났기 때문에 환수조치를 하려고 해도 가치가 나가지 않아서 고민이다.”는 입장이다.
이 사업은 농림수산식품부 공모사업이다. 해당 부처와 협조하여 국고보조금 허위 지원 사업장으로 정하여 설정된 건물에 대하여 압류와 환수 등의 조치를 해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시설관리와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였다고 하는 건 군산시의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다. 철저한 조사와 후속 조치를 기대한다.
채명룡 / 2018.10.10 11:2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