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지역경기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새만금산업단지에 화학공장이나 환경오염물질 다량 배출공장 입주를 두 손 들고 환영해야 하는가.
지난 8월에 새만금산업단지 1공구 한중산업협력단지에 중국 바오디사의 한국법인인 ㈜내츄럴 프로테인스코리아가 340억원을 투자해 식품, 사료 첨가제와 화장품, 의약품 원료인 ‘고기능성 단백분’ 제조시설을 설립하기로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및 회사 관계사들이 참석하여 협약을 맺었다.
한중산업단지 첫 입주기업이라고 대대적 홍보를 하면서 중국자본유치의 물꼬를 텄다고 하지만 투자규모나 고용창출 효과 등을 볼 때 솔직히 말잔치에 불과하다.
이 회사의 ‘고기능성 단백분’은 돼지 등 동물혈액을 원료로 하여 생산되는데 공장이 설립되면 전국 도축장에서 발생되는 대부분의 동물 혈액이 새만금으로 다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도축업계 혈액 폐기 비용절감과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효과를 기대한다지만 제품이 생산되고 남는 오염물질은 결국 이 지역에 배출될 수밖에 없다.
국내기업이 꺼려 기피했던 ‘동물혈액 처리 공장’을 중국자본 투자유치의 성과라고 포장한다고 과연 환영할 만한 일인가.
이보다 2년 앞선 2016년에 제1호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일본 화학기업 도레이社도 고강도 플라스틱수지라는 신소재 생산공장 이라고 하지만 자국에서조차 꺼리는 화학공장으로 앞으로 계속 공장을 확장해 전세계 시장 공략의 거점을 새만금에 두기로 했다고 한다.
군산시민들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공장을 계속 증설하는 모양새이다.
기업 입주로 자치단체의 법인세 수입과 고용창출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좋지만 군산에는 이미 입주한 공장들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과 오폐수 및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시민들이 고통 받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같은 해 들어선 벨기에 솔베이社 역시 친환경 타이어보강제인 고분산실리카 생산공장도 친환경, 신소재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화학공장일 뿐이다.
인천에 가동되던 공장을 철거하고 거의 시설이 유사한 군산공장을 건설했는데, 인천공장은 철거된 설비가 제철소에 반입하는 과정에서 방사능에 기준치 이상으로 오염된 것으로 드러나 제염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전해진다.
땅이 남아돌고 지역경기가 최악이라고 하더라도 무엇을 생산하는 공장인지 일단 점검하고, 외국자본 투자로 포장된 문제 있는 공장과 기업은 아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지도자들은 시민들을 속이지 말기를 바란다.
허종진 / 2018.09.18 18: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