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국가는 말할 것도 없지만 작은 마을에도 지도자를 잘 만나야 주민들이 최소한 등 따뜻하고 배부를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방축도 어촌계와 말도 어촌계 양식장 임대사업자를 결정하는 입찰이 있었는데 지난 3년 전 낙찰가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을 받아 주민들이 올해는 수천만원씩의 많은 배당을 받게 됐다고 한다.
돈에 얽히면 부자지간에도 소송을 하는 일도 벌어지는 요즘 세상에 지도자를 잘 만나서 주민들이 서로 다투지 않고 화합하면서 오랜 세월이 흘러도 원로로 인정받고, 주민들에게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니 주민들에게도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70이 넘은 옥도면 고군산군도 방축도의 이 지도자는 젊은 시절인 30여년 전 새만금사업 보상 당시 보상에서 제외된 옥도면 말도리 말도와 명도 주민들을 위해 용역을 맡은 교수를 수차례 찾아가 통사정을 해 가구당 1억원에 가까운 보상을 받게 만들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말도(末島) 고군산군도 끝에 있는 섬이 사실 새만금사업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가 있겠는가.
또 당시 독자적인 어촌계 조직이 없던 이 섬에 별도의 어촌계를 설립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여건을 만들어 준 것이 계기가 되어 어촌계 공동양식장을 가지고 지금까지 마을 주민들에게 대대손손 혜택이 돌아가게 만들었으니 고마운 일이다.
이 지도자는 사업비 270억원이 투입되어 말도리 3개 섬 말도와 명도, 방축도(무인도서 광대섬과 보농도 포함 5개섬)를 연결하는 인도교 공사의 착수와 맞춰 마을 개발을 위해 설립된 말도리 3개섬 마을공동체 대표로 추대된 신동호 전 방축도어촌계장이다.
신 대표는 고군산군도발전대책위 고문도 맡아 섬지역의 원로로 주민들 사이에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제2막 인생마저 주민들을 위해 기꺼이 불태우고 있는 마을 원로지도자이다.
중국 덩샤요핑(鄧小平)은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개혁개방을 시작할 때 중국의 3단계 경제발전론(三步走삼보주 전략)을 제시, 20세기 말까지는 ‘원바오(溫飽)’, 공산당 창간 100주년인 2021년까지는 ‘샤오캉(小康)’,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는 태평성대의 선진사회 ‘다퉁(大同)’을 강조했다고 한다.
‘원바오’는 기초생활 의식주가 해결된 ‘ 등 따뜻하고 배부른’수준을 말하고 ‘샤오캉’은 중산층 이상의 생활정도를 말하는데, 시경 예기 등 중국고전에 나오는 말로 맹자는 “홀아비, 과부, 고아 등도 각자 설자리를 차지하는 상태, 즉 불우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기본 생활에 문제가 없는 사회가 바로 ‘샤오캉’이다.
이 마을 지도자는 뛰어난 리더십으로 자신의 마을을 ‘원바오’를 넘고 일찌감치 샤오캉‘을 넘어 ’다퉁‘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평소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면서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일처리를 했다면 깃발을 꼽아도 누가 그 뒤를 따르겠는가.
조그만 동네이든 큰 조직이든지 군산에 이런 지도자들이 많을수록 지금 고용과 산업위기 군산의 어려움은 조만간 극복될 것이라는 희망이 더 커지지 않을까.
허종진 / 2018.12.15 12:4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