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벽보를 바라보는 시민들
민의수렴 의문, 선거 제도 문제점
유권자 냉담, 후보들만 요란한 행보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다. 27일과 28일에 사전 투표가 진행되는 등 사실상 투표 모드에 들어간 셈이어서 풀뿌리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소리도 들려온다.
민주당 공천 경쟁 과정에서의 줄세우기 등 잡음과 후보 편중 현상으로 인한 경쟁구도가 짜지지 않으면서 선거 운동원과 지지자들의 요란한 구호에 비해 유권자들의 반응이 냉담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공천에서 승리한 후보들의 무투표 당선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그들의 행보가 갈지자로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의 여론이 돌아서고 있는 걸로 추정된다.
도의원 선거는 1선거구 강태창(더불어민주당), 2선거구 김동구(더불어민주당), 3선거구 박정희(더불어민주당)가 무투표 당선되었다.
시의원의 경우 2명을 선출하는 가 선거구(옥구 옥산 회현 옥도 옥서)에서 민주당의 서동수, 김경구 후보만 등록했다.
2명을 선출하는 마 선거구(월명 흥남)는 민주당 송미숙, 박광일 후보 2명, 3명을 선출하는 사 선거구(나운1 나운2)는 지해춘, 한경봉, 김경식 후보, 2명을 뽑는 아 선거구(나운3)는 민주당 김우민, 서동완 후보 2명이 무투표 당선되었다.
3명을 선출하는 나 선거구(해신 소룡 미성 신풍 삼학)는 김용권이 자격을 상실하면서 민주당 공천자 서은식, 설경민, 윤요섭 3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그런데 이 지역구에서 무투표 당선된 A후보가 지난 23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민주당의 공천권 박탈 등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또 전략공천장을 받은 특정 후보들에 대해서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도입된 배경인 민의 수렴을 위한 근본 취지를 잃어버렸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중앙 정치권에 볼모로 잡히다시피 한 지금의 지방 선거 공천 제도와 지역정치권의 줄세우기의 폐해가 지역 민심을 거스르고 있다는 게 주요인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비단 군산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일이다. 자칫하면 풀뿌리민주주의의 근본 취지마저 바래질 가능성이 높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
실제로 군산지역 선거 현장의 경우 후보들의 아침 저녁 출퇴근 인사를 제외하면 요란한 확성기를 단 유세차들만이 시가지와 읍면 지역을 돌아다닐 뿐이다.
게다가 도지사, 교육감, 단체장, 도의원, 시의원들의 선거가 한꺼번에 열리면서 해당 지역구의 유권자들이 표를 찍어야 할 대상이 누군지도 모르는 ‘깜깜이’ 선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지적된다.
군산시장 선거의 경우 선거 초반이지만 1강 2중 1약의 지세를 보이면서 접전 양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강임준 후보의 강세에 비해 다른 후보들의 힘겹게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채명룡 / 2022.05.26 13: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