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오라’는 문구 대신 ‘민족 대이동! 참으세요’
택배 기사들에게 격려‧응원 메시지 게첨
거리 곳곳에 설 연휴 기간 이동 및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이 부착되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군산시, 정치인, 시민단체 등 기관·사회단체에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나선 것이다.
신영대 국회의원은 중앙로 사거리에 ‘택배기사님! 올해 설날엔 #늦어도_괜찮아요’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게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택배 이용이 급증하면서 제품을 신속 정확히 배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택배 기사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써 놓은 것.
군산시는 군산초등학교 옆 옛 민방위교육장 앞에 내건 현수막을 통해 ‘마음으로 함께하는 따뜻한 설 보내세요~!^^’ 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해당 현수막에는 ‘가족모임보다 코로나 차단이 먼저입니다’와 ‘민족 대이동, 참으세요!’ 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오는 14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전국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함께 사는 가족을 제외한 직계 가족도 모일 수 없게 되면서 ‘민족 대이동’ 설날에 모임 자제를 간곡히 당부했다.
가족 친지들이 고향에 무사히 오길 바라는 문구를 적었던 여느 명절 풍경과는 달리 올해 설 명절 현수막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전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중앙로에서 만난 시민 A씨는 "명절 전 게첨되는 현수막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가족, 친지들과 함께 만나 걱정 없이 웃을 수 있는 날을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 2021.02.09 10: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