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교문 앞 응원‧발열 체크‧마스크 쓴 채 응시
비말 차단 가림막 설치, 시험 종료 후 차분한 모습
“가림막 때문에 시험 치르기가 불편할까봐 걱정돼요.”
지난 3일 군산영광여고 정문 앞.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린 가운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수험생들이 몰려들었다.
올해 수능은 최근 군산 지역 내 학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와 감염 사례가 나옴에 따라 ‘초비상’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매년 수능 시험장 앞에서 펼쳐졌던 후배들과 학교 선생님들의 응원과 따뜻한 차 한 잔은 없었다. 두툼한 외투에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은 일제히 줄을 서 수험표를 받고, 열이 나거나 기침,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지 확인받았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인원은 2,259명으로 지난해 2,462명에 비해 203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험장은 수험생 상황에 따라 별도로 운영되었다.
일반 수험생은 군산고, 군산제일고, 군산상고, 군산여고, 군산영광여고, 군산중앙여고, 군산여상 등 7개 일반시험장에서, 시험 당일 증상이 발현한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 내 마련된 별도시험실에서 응시했다.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치료) 중인 수험생은 군산의료원에서, 격리통지 기간에 시험일이 포함된 수험생은 조촌동 군산교육문화회관에서 치렀다. 비말 차단을 위해 책상에는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
시험 종료 후 영광여고를 들러 보니 예년과는 달리 차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조금씩 나왔다. 인파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수험생 자녀를 둔 시민 A씨는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가 컸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험을 본 학생들이 대견스럽다”면서 “자녀가 코로나19 속에서 한 해를 잘 버텨 준 것만으로 고맙다”고 격려했다.
한 수험생은 “마스크와 가림막이 답답하기도 했지만,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에 계속 쓰고 있었다”며 “시험이 끝나도 놀지 않고 건강을 잘 챙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혜진 / 2020.12.10 12:5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