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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돋보기) 도시형 납골당 건축허가 놓고 ‘시끌’

    채명룡 ml7614@naver.com

    • 2024.09.10 15:31:29

    (현장 돋보기) 도시형 납골당 건축허가 놓고 ‘시끌’

    납골당 반대 현수막

     

    주민들, "금강호 주변에 ‘납골당’은 안되지요"

    사업자, "새로운 형태의 ‘카페형 납골당’ 지을 터"

    군산시, "개발행위 등 주민 반발, 각 부서 협의 중"

     

    군산의 금강호 관광 지구와 가까운 곳에서 이른바 도시형 납골당이 들어서기 위해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도시형 납골당이란 건물 안에 납골함이 들어서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성산면 성덕리 항동마을 전체 주민 27명과 납골당 사업지 주변 토지주 10명, 그리고 불과 200여미터 떨어진 곳의 삼마요양원 이용자 150여명 등이 반대 서명에 동참했다.
    사업자 측은 주변 환경에 유해하지 않은 납골당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민들 반대 운동이 거세질 경우 이 건축 허가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설계자인 지오건축 고대철 대표는 “혐오 시설이 아니라 접근성 좋은 전원 카페 시설을 구상했다.”면서, “가족들이 ‘잘 모셨구나’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동마을 김영묵 이장은 “돼지 얼굴에 화장한다고 사슴이 되겠느냐.”며, “이런 저런 말로 포장한다고 해서 속 내용이 납골당이라는 사실이 변할 수 없다.”라고 애둘러 표현했다.
    사업 주체인 (재)금강추모공원은 지난 2월 전북특별자치도 고령친화정책과에 묘지관련 시설(봉안당)을 운영하는 재단법인 인허가 신청서를 냈고, 도는 현재의 납골당 부지 실사는 물론 군산시 경로장애인과 등과 협의를 거쳐 3월 28일 재단 설립 인허가를 내주었다.
    재단은 이를 근거로 금강호 주변 성덕리 6-12 일대 7,270㎡의 땅에 6,000~7,000기를 봉안할 수 있는 855㎡ 규모의 3층 납골당을 짓기로 하고 지난 9월 2일 군산시에 건축 허가 신청서를 접수한 것.
    김창문 재단 대표는 “전국의 도심형 납골당을 돌아보면서 자연 환경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개념의 카페형 납골당을 구상했다.”면서, “가족이나 친지들이 쉽게 갈 수 있으며, 늘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시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시민들에게 환원하려는 차원에서 구상한 게 납골당 사업”이라면서, “고인을 모시려는 가족들이 공설 묘지에서 못채워주는 갈증을 이 납골당에서 저렴한 가격에 채워주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항동마을 김영묵 이장은 “혐오 시설인 이 납골당이 여기로 들어 올 경우 금강호와 마을 주변에 비슷한 유사업종이 물밀듯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또 “좋은 시설이 들어 오려고 해도 이 납골당이라는 장애 요인 때문에 성덕리와 서포 일대에는 혐오 시설 외엔 좋은 시설이 들어올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원천 봉쇄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군산시의 입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건축경관과는 도시계획과, 산림녹지과 등 12개 내부 관계 부서와 금강유역환경청 등에 30일 기한의 협의 문서를 돌렸다. 여기에서 모아진 의견을 토대로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금강습지 생태공원과 가까운 주요 도로변에 납골당이 들어설 경우 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채명룡 / 2024.09.10 15: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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