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돋보기) 고군산의 명물, K섬 트레킹 사업은 어떻게 됐나
말도~광대섬 현장에 모인 관계자들
인도교마다 공법과 구성이 다른 ‘4색(色) 4교(橋)’
방축도~광대도~명도~보농도~말도, 내년 6월 완공
사업 공모에서 완공까지 10년 걸린 난공사
군산과 고군산관광 연계하는 해양관광의 새 패러다임
고군산 섬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방축도~광대도~명도~보농도~말도 등 5개의 섬을 잇는 10년 공사가 마지막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022년 CNN이 지목한 아시아의 보물같은 관광지 18선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으며,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가고 싶은 관광 섬’ 공모사업에서 ‘말도~명도~방축도 트레킹 사업’이 선정되면서 고군산군도 관광의 핵심으로 떠오른 곳.
고군산군도의 미래 핵심 관광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말도~보농도~명도~광대섬~방축도 트래킹 코스는 어떤 모습일까.
이 공사는 설계 변경 등을 거치면서 모두 357억6,900만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예정이다. 섬 관광 개발 사업으로는 작지 않은 규모이다.
지난 8월 22일 오전 10시, 오는 2025년 6월까지 트래킹 코스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하는 군산시 관계자들과 시공업체, 감리단 등이 PRD공법으로 파일 공사가 한창인 명도~광대섬 현장에 모였다.
교각부 수심이 확보되지 않아 작업을 하는 바지선의 접근이 어려웠던 광대섬 현장의 경우 시공사와 군산시의 의견이 엇갈렸던 곳이다.
작업선을 타고 현장에 접근하여 현장 여건에 따라 설계를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는 감리단의 설명에 이유청 항만해양과장은 “천혜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공사를 마무리할 것”을 주문했다.
실무를 책임지는 오근엽 섬개발계장은 공사 관계자들에게 “현장 여건과 설계가 맞지 않을 경우 반드시 ‘실정 보고’를 먼저하여 승인을 받은 후에 시공 여부를 결정해 달라”면서, “행정적 절차를 준수해 줄 것”을 부탁했다.
시공사와 감리단 그리고 항만해양과 직원들이 난공사 구간 광대섬 다리 연결부에서부터 명도, 보농도를 거쳐 말도까지 트레킹코스를 걸으면서 협의 과정을 거쳤다.
땡볕 아래 직접 걸으면서 돌아 본 공법이 다른 4개의 인도교는 그 자체로 볼거리였다.
제 1교인 말도~보농도의 경우 가운데를 아름답게 곡선으로 처리하여 아름다운 섬과 조화를 이룬 ‘아치교’로 만들어졌다.
제 2교인 보농도~명도 구간은 양쪽에 주탑을 세우고 다리를 케이블로 지탱하는 한편 다리 가운데로 배가 지나도록 만든 ‘사장교’이다.
제3교인 명도~광대섬의 경우 섬의 자연 경관을 훼손하지 않도록 섬과 섬 사이의 암반층에 파일을 박고 그 위에 콘크리트 거더를 올린 상태에서 데크를 까는 ‘데크교’로 만들었다.
제 4교인 광대섬~방축도 구간에는 수심이 낮아 주탑을 세우기 어려운 현장 여건을 감안하고, 해안 절경을 훼손하지 않기 위하여 양쪽 기점에서 케이블을 연결하는 ‘현수교’로 만들었다.
바람이 많은 이 곳 섬들을 연결하는 인도교에 대해 또 다른 보강 방법을 구상하는 시는 지난해 말 인도교에 대한 안전연구용역에 들어갔다.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인도교의 안전을 위해 보강 등의 후속 공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유청 과장은 “행안부의 ‘특수 상황지역 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된 게 지난 2015년 6월인데, 현장의 여건이 너무 어려워 설계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쳤다고 하지만 내년이면 벌써 10년차를 맞는다.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될 일”이라면서 현장을 직접 챙겼다.
5개 섬을 잇는 4개 인도교가 제 각각의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CNN이 주목한 특별한 섬과 섬을 잇는 트레킹 코스가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곳.
여기에 더해 환경부가 지질공원으로 선정할만큼 천혜의 자원이 자리잡은 곳.
특별한 인도교와 해안 탐방로가 내년에 개방되면 군산과 연계하는 고군산 섬 관광의 열기를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채명룡 / 2024.08.27 14:58:33